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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리들은 피너츠에 대하여 난해하고도 산만하며 긴 감상 + 잡상

http://www.yes24.com/24/goods/3422876 - 2권



- '안녕!'이라기보단 카타카나 표기상 '안뇽!'이 되어야겠지. 크크크...

- 9일은 생각보다 짧았다. 그 때가 태권도 승단시험에 APFT 시험 준비에... 정신없이 지내서 군대 생활을 그래프로 보면 꼭지점 부분에 해당하는 세월을 보낸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어느날 승단시험에서 주최측의 어이없는 준비 과정(아니 무슨 시험범위에 있지도 않은걸 내질 않나 시험 보는 사람들은 다 왜 이래)에 긴장으로 인해 탈락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울해서 한숨 푹 자고 일어나서 예스24를 확인해보았다.
오오. 왔다. 오후 5시에 도착했다고 하니 그 때 동두천쇼핑에 군것질하러 들렀다면 좀 더 빨리 찾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예스24가 어떤 식으로 일본 서적을 받아서 배송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의외로 YES24식 포장으로 스티로폼에 호화롭게 쌓여있는 그 책을 들고 택배를 맡아준 것에 대한 감사표시로 먹을 것도 사들고 들어왔다.

- 티브씨 그림이 내 고등학교 시절에 알게모르게 꽤 영향을 많이 끼쳤다는 사실을 표지를 보고서 생각했다. 중학교 때 모 만화를 보면서 힘을 얻었듯 나는 이런데서 공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얻나보다.
근데 그 분이 당시 밀고 나가던 스토리인 플라토닉 수퍼노바(이하 플라노바)는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렇게 비참하게 머리식힐 곳 하나 없이 썩어가는데.. 주위 애들이 하는 연애를 버리고 수학에만 매진하는데 이런 생활이 있을 수 있는건가...하고 생각했다.
다시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게 도피처가 될 수 있는거다. 아.. 아예 다른 차원이니까 그럴 수도 있을려나..하는 생각도 다시 한다. 여긴 비참하더라도 그 동네 기숙사 생활이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것. 고등학교 때 못 한다면 대학교 때 실컷 하자고 생각했나보다.

이러쿵저러쿵해도 그 분의 학력을 보고 고통스러워했던건 여전히 마음의 흉터로 남아있다. 의외로 그 대학교 사람들이랑 많이 꼬일 운명이다. MS 못지않게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면서 주위와 관련된 일은 무진장 많을 모양이다.

생각은 접어두고 책을 연다. 이런건 말이 필요없다. 플라노바만큼 비현실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게 일어로만 써놨지 결국 한국에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현실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난 역시 비현실적인가보다.

- 일어는 어렵다. 이게 만약 내가 기숙사생활 경험자가 아니었다면 기숙사 료療도 몰라서 당황했을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입료식(入療式)이라니...

- 서산에 이런 학교가 있나? 아니 그건 접어두고 서산이 바다 근방에 있는 동네인가? 서산에 가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다.

- 커버가 2중으로 되어 있어서 불편하다고 생각해서 벗겼더니 의외의 보너스가 있다. 정말 의외다. 깜짝 놀랐다. 이 4컷짜리 만화들의 정체는 대체 뭔가?

- 일본 사람도 아닌 사람의 이름을 카타카나로 표기하니 누가 누군지 이름이 기억 안 난다. 의외로 주인공의 이름이 안 외워진다. 룸메들... 유안나하고 서민지..의 이름은 금방 외워지는데...

- 내가 처음 기숙사에 들어왔을 때, 생각보다 방이 넓어서 좋아했었다. 창문으로 보이는 흩날리는 눈을 보면서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세상의 축복이라고 울면서 좋아했던 것도 생각난다. 근데 이 학교 방은 대체...
한국에 있는 기숙사 학교에 발코니가 있으려면 얼마나 부자여야하는걸까... 여기 있는 구조도처럼 방 안에 책상이 있으면 애들 자습실로 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고 책상에 책을 올려두지 말라고 가끔 사감이 말해서 애들이 귀찮아지는 일도 없을텐데...

- 점점 그림보단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아.. 내가 기숙사 생활할 때는 이런 일이 있었지.. 맞아.. 그러면서 소리내어서 일어 해석해보고 성우마냥 읽어보는게 재미있다.

- '201호는... 201호는...!'하는 부분은 만화니까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옆 방에 뭐가 있는지도 몰라?; 하긴 솥뚜껑에 놀란 셈이니까 제대로 살피지 못했겠지. 그런데 그 낙서는 뭔지 규명을 안 하고 넘어가다니...

- 내 고등학교 시절 당시는 고2때도 주말에 남아 공부하는 사람이 몇 없어서 혼자서 그 깜깜한 남자 기숙사에 남아있는 일이 많았다. 땀을 흘려서 샤워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찬물만 잔뜩 나왔다. 혼자 있다고 돈 아끼려고 학교가 그러는거다.
내가 고3이 되어갈 무렵 고1,2학년이 같이 쓰는 기숙사의 샤워실을 증축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쁘면서도 기꺼워했었다. 우리 때 진작 해주지.. 그러면서 샤워실 중앙에 욕탕(風呂 - 한자로 풍여라고 하는구나)이 있는 것을 부러워했다.

- 맞다. 동생에게 물어보니 경남외고에도 여자 샤워실에는 저런 욕탕이 있었다고 들었다. 기억난다. 남자라서 없는거였어. 그런거였어. 그래도 요새는 혼자 남아도 온수를 틀어주는건 좀 너무하지 않아?;

- 아... 주인공... 대인배다... 어차피 우리는 층마다 구조가 같아서 어디가 더 좋고 하는 일은 없었지만 어떻게 이럴 생각을 다 했을까? 게다가 빠지는 타이밍도 정말 굉장하다. 나같으면 소심해서 1학년 샤워실만 썼을텐데... 냉수샤워도 적응되면 괜찮은데? 남자니까 그런건가...

- 난 마니또 게임같은데는 관심 없었는데... 훈훈하다. 그나저나 역시 여자들은 장신구마저도 날개인가보다. 애가 확 달라져!

- 단체로 무단외출... 기숙사 생활의 로망이다. 나도 메탈기어 솔리드마냥 비밀 루트를 찾아서 그걸로 슥슥 도망 잘 다니면서 사먹기도 하고 대범하게 옆동네 부산도 놀러가고 그랬다. 그래도 대천 바닷가로 간건... 게다가 아예 섬으로 도망가버린건...

- 아. 역시 이 분 그림은 잘 그린 것과 못 그린 것의 갭이 너무 심하다. A++는 되는데 S급은 못 되는 것 같다. 애들이 튀어들어가니 그림도 같이 튄다. 철망을 뚫고 사람 얼굴이 나와있다니 레이어가 어찌된겨;

- 민지 얘는 멀쩡하니 이쁘게 생겼는데 동인녀라니... 게다가 자기 듣는 음악에 동인녀인게 부끄럽다고 접근조차 못 하게 하다니; 오타쿠(オタク)...라고 쓴건 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오타쿠의 말 유래 자체가 집 택에서 유래한거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집 안에 틀어박혀있으니 집 그 자체가 되어버린걸까.(お宅)
하긴 그 말 외엔 우리말처럼 '오타쿠'와 '동인녀'가 따로 있는게 아니니까 뭐라 하기 난감하다. 만약 번역을 한다면 오타쿠라는 말보다도 동인녀라는 말이 더 적절하겠다.

- 이건 뒤에 있는 챕터인 비오는 날의... 뭐더라... 하여간 그 챕터하고 1권 마지막 FIRST FLASH까지 적용된다. 잘 모르겠지만 이른바 오덕이나 동인녀들은 너무나도 신인류스러워서 그 이외의 부류를 대하는데 어려움이 있는건지도 몰라.(나도 그런 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기가 데려온 학교 친구를 길드에서 만난 애로 포장을 하질 않나
주인공이 부스를 지키고 있는 애한테 물어본 답변도 그런 느낌이다. 덕분에 나중엔 애니송 컨테스트까지 멀쩡한 애를 내보내고... 잘 하는 짓이다 그냥...

- 4시간에 걸쳐서 다 읽었다. 일어가 적잖이 부담되는 상황에서 고생했다. 보통 한국 만화라면 1시간도 안 되어서 이해까지 끝냈을건데... 새벽 2시까지 읽었는데 내가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아마 이 만화의 특수성상 우리나라에는 번역이 안 되지 않을까? 한국에서 일본 이야기를 하거나 그 반대는 상업적으로 통한다. 궁금하니까. 게다가 기숙사 학교 이야기니까 인물간의 관계가 더 농밀해진다. 생사고락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1권 초판이 금방 다 팔려나간게(ESTi씨 말로는) 우연은 아니다. 그러나 그 반대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식상하게 느낄 것이다. 만화는 도피처다. 거기서 고통스러운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면 그게 다큐멘터리지 만화인가? 만약 이 만화를 한국에서 처음 내려고 했다면, 뉴타입에 연재한 경력과 DMP 시리즈의 성공이라는 후광이 없다면 더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누가 아는가? 일본 사람들에게는 신기함으로 다가오겠지만 한국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조각 하나쯤은 이 만화에 숨어있지 않을까? 적어도 나에게 이 만화를 사게 된 계기는 티브씨의 그림...도 한 몫 하지만 그보다도 기숙사 생활에 대한 향수였다. 고3 시절 무덤이 있는 공동묘지까지 애들하고 달린 것을 추억할 수 있는 것은 내막이 어찌되었든 그 것이 과거의 향수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 만화를 보면서 이를 깨달았다. 맨 마지막의 작가 후기에 있는 한국 고등학교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웬지 그 때가 그리워지게 만들었다. 난 내 동생에게 고등학교 때 추억을 많이 만들어두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럴 수 없어 남는 것은 공부 뿐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래도 어른이 되고 보니, 유년기의 마지막을 떠올리는 나는 향수가 붙어버렸다. 그런 향수를 겨냥한다면... 한국판 아즈망가 대왕 정도로 잘만 홍보한다면... 과연 '한정판'을 갖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에 지금 한국에서도 의외로 잘 팔리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제대로 티브씨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잘 먹혀들 수 있을지 웬지 궁금해진다.

- 알고보니 표지 만화는 만화 속의 만화였다.. http://blog.naver.com/bianca92 (실제로 있나 들어가봤더니 아이디만 있었다).... 서코에서 불린 '비앙카님~'... 작가 후기 앞에 있는 4컷짜리 만화... 조합하면 결론은 하나다. 사실은 티브씨가 볼펜으로 그렸으면서 민지가 그린 것 처럼 일부러 서투르게 그려놓고 by BIANCA 라고 적어놨다는 것. 나는 그걸 팬이 그린 것으로 착각했다는 것.

2009/06/29 22:48 2009/06/2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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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
전원 기숙사제 고등학교에서 살고 공부했던 내내 좋아했던 국어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

피시방에 있어서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부고가 떠 있었다.. 갑자기 죽음이 훅하니 앞으로 더 다가오는 듯한 기분을 받았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분향소도 못 갈 상황이 높은데...

선생님... 당신은 경남외국어고등학교 국어선생님 중에서 제일 좋았었습니다.
단순한 외우기가 아닌 가슴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가르쳐주셔서 제일 좋았습니다.
마침 동생의 담임선생님까지 맡아주셔서 좋았습니다.

이제.. 저 먼 곳에서 편히 쉬십시오..

苦 정태일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2009/06/14 21:25 2009/06/1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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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에서 이틀 연속으로 술을 마셨다
이틀 연속으로 술을 마셨다. 그저께는 그냥 술에 과자 안주였고 어제는 고기안주였다. 그리고 오늘은...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그저께는 다른 부대원들이 술 6병인가 들고 와서 좀 불안해했는데 하필이면.. 그 것도 내 방에서!... 마시게 되는 바람에 도망갈 수도 없고 해서 피할 수 없이 술을 마셨다.. 처음 6잔 정도는 버텼다. 선임들한테 농담도 될 정도로 긴장이 확 풀어지고 말이 많아졌지만 중요한건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통제는 되었다는 사실이다. 누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술기운이 나를 잡아주고 있을 정도였다. 이제는... 이런 이야기를 해도 살짝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구나... 생각 안 하고 있으니 나만 편해지는구나... 세월이 나를 그렇게 만든건가... 그런 생각들을 한 것 같다.

근데 끝은 좋지 못했다. 저번에 술주정 했을 때도 미군 쿠*가 들어와서 안 좋은 일이 시작되었었는데 어떻게 또 귀신같이 내 방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와서는 술을 벌컥벌컥. 자기 여자친구(맞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니 나보고 또 몇가지 묻는다. 나는... 뭔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는 기억의 물결에 휩쓸려 웃다가 통곡한다. 그걸 동기 모씨는 영상으로 찍지를 않나... 여튼 또 망신당했다. 나만 힘들어지는데...

어제는 고기안주였다. 사진관에서 사진을 무려 10000원에 찍고 6000원에 생선반찬 먹었으며 2000원에 피시방을 갔던 날 고기 파티를 한다고 했었다. 그 고기는 확실히 캡틴 넬슨 생일 파티 때 남았던 고기였을터라 아마 적당히 남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어마어마하게 많이 남은 것이다. 그래서 술을 사서 곁들여먹는 것으로 파티를 하는 것이었는데 술을 사온 양을 보니 무려 9병.. 부대원 전체랑 먹어도 이번엔 그 전날보다도 더 힘들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게다가 나중에 파티장(?)인 키친에 와보니 라면까지 10봉지 준비해놓고 있었다. '이번엔 제대로인가...' 라고 생각하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다행히도 얼마 마시진 않았다. 그리고 주정도 없었다. 그러나 역시 5잔 정도 마셨는데도 비틀비틀.. 헤에에에...

마침내 오늘이 되었다. 술을 이틀이나 연속으로 마셨으니 7시간 넘게 잤어도 잔게 아니다. 그래서... 30분 출근 늦고 말았다. 꺄악-

근데 이상하게 이틀 술 마시면서 누나에 대해서 힘들어했던 것이 조금씩 씻겨간다는 느낌이다. 역시 역할이 끝난 배우는 무대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이다. 그런 결론을 술 마시면서 찾은 거 아닐까 싶다. 약속한거고 당연한건데..
2009/06/12 01:57 2009/06/12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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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팡야에 손을 대고 싶어졌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팡야 포터블을 즐기고 있다보니 온라인을 다시 건드리고 싶어졌다. 아바같은 삭막한 세상에 있다보니 밝고 명랑하고 오덕스러운 전략으로 머리 덜 아픈 세계를 다시 찾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도 팡야=수학같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인가 싶어서 팡야홀릭을 가보니 여전히 계산식뿐이고.. 장판 몇에 몇으로 굴리고... 계산기는 아예 컴파일까지 된 상황이고... 계산 못 하는 것이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것이 맞느냐는 누군가의 댓글을 보고 헛웃음만 나온다. 머리아프고 수학 사인 코사인 식 계산 못 해서 감으로 맨날 때려맞출려고 언젠가 슬쩍 봤던 바람표에 웃고 우는 나는 이 게임을 그냥 옷 갈아입히는 채팅 게임으로만 한다고 여기겠구나.. 이게 게임이냐 삼각함수 수학 공식 푸는 시험지냐... 싶다.

다시 잡아보니 팡야 못 맞추는건 여전한데 적어도 못 해서 상대편이 'ㅋㅋㅋㅋ'거리는 일은 없어서 좋다. 상대의 속이 어떨지 내가 독심술사가 아니니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모니터에 보이는 글자만이라도 좋은 세계라 좋다.

근데... 언제나 나는 팡야 제대로 맞추기나 할려나... 하핫; 40%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컨트롤이 24인데 모자라는건가?

그나저나 아린 하악하악
2009/06/08 22:47 2009/06/0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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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FT 연습 계속 진행중 - 3일째
이번엔 기계적으로 짜여있는... 어느 사이트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여튼 어디선가 퍼온 식으로 해서 5세트~9세트까지 진행하는 그런 식으로 되어있는 대로 했다.

기억이 맞다면 24-24-32-24-최소 38개 이상 이런 식으로 진행해나가는걸로 기억하는데 4번째 24개 하는 곳에서 완전히 망하고 말았다; 힘들어...

저거 다 하면 아마 150개 정도 할 것 같은데 5세트를 제대로 못하고 마쳤다. 어떻게 이럴수가...

그 상태에서 2마일 런을 했다. 2.2~2.3마일 뛰는데 배가 너무 아파서 호흡이 불가능했다. 도저히 남기지도 못할 정도의 기록이 나왔다. 선임들한테는 할 수 없이 (원래 그랬지만) 코스에 대해 모르는 후임에게 코스를 한 번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이야기해두었다.

정말 늘고 있긴 한걸까... 내일 일어나면 아마 배가 아플 것 같다.. 내일은 팔굽혀펴기 하고 2마일 뛰기인데... 잘 할 수 있을까...
2009/06/08 22:32 2009/06/0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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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FT 연습 1일차
달리기는 아직 측정 안 했고... 내일 해볼까 싶고...

2분 쟀을 때 팔굽혀펴기 54개 윗몸일으키기 50개... 달리기 점수 평균적인거 대입해보면 233점... ㄷㄷㄷ; 오히려 4점 오른건가?
2회차를 시도했으니 두 운동 모두 실패. 10개도 못 하겠다. 오늘은 처음 연습이라 그런갑다 싶다. 앞으로 하루에 한개한개씩 늘린다는 생각으로 하면 될 것 같다. 오늘 보아하니 시간이 좀 모자라서 그렇지 될 것 같다. 윗몸일으키기가 문제인데... 실마리를 잡은 것 같다. 역시 속도가 빨라야 체력도 덜 드는건지도..

근데... 찬찬히 보니... 시험 때 이렇게만 나와줬으면 그렇게 떨어져서 압박받을 일 없잖아! ㅠㅠ 이 때는 잘 되면서 시험 때는 왜 이렇게 못 나온건지?;
오늘 보니 사람 있을 때(특히 PT 마스터 두 분이 지켜보고 있으니 ㄷㄷㄷ...) 그냥 GYM 안 가고 방에서 할까 싶다. 근데 이렇게 운동하는 느낌이 날까 싶다. 그만 두기도 더 쉽고.

점수 게산기 : http://www.armystudyguide.com/content/army_board_study_guide_topics/physical_training/apft-calculator-online.shtml
2009/06/05 21:46 2009/06/0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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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쉐어 EX2
학교 도서관에서 찾아야 할 자료가 있어서 쉐어를 돌린다.(※ : PC가 없다. 언젠가 생긴다고 해도 공유기로 꽉꽉 둘러쌓여서..)
그런데 며칠 전까지만 해도 거기서 멀쩡히 자료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번엔 노드 연결조차 별 짓을 다 해도 안 된다. 공유기를 꺼도.. V3랑 좀 놀고 막 그래도 말이다. (테스트삼아 그 신성한 '18禁' 검색어를 쳐도 검색어 하나 나오지 않는다는게 말이나 되는가?)
그러고보니 어제 액시스 배틀을 슬쩍 하려 했는데 Colts군과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을 보아하니... 며칠새 네트웍 상황을 확 바꾼건가? 아님 이 컴퓨터에 있는 악성코드가 연결을 막고 있는 것인가?

으으... 내가 P2P를 쓰는 것은 쉐어나 비트토렌트 정도밖에 없는데 무얼 어찌 하라고!
2008/01/29 10:03 2008/01/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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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견적을 맞추는 일도 머리 아프다.
처음에는 소소한 꿈으로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전에 맞춘 견적. 당시 8600GT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모종의 사정으로 포기하고 1950을 골랐었다. 가장 고르기 힘들었던건 아마 케이스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어째선지 멋있는 케이스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고른 것이 GMC 토스트. 현재 최종 견적에서 빠져있지만, 공간상 문제때문에 아깝게 탈락했다만 참 아깝게 생각하는 케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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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집 컴퓨터를 새로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100만원에서 120만원이면 되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와 준성은 꿈에 부풀어 있었다.  동생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어떻게든 8800'을 고수하고 짰었다. 거기다가 앞으로를 생각해서 켄츠필드 Q6600 / 8800GTS 중에서도 제일 싼 것 / 이전에 괜찮게 생각하던 기가바이트 메인보드 - 이렇게 맞추게 되었다. 베이스는 그나마 괜찮다 싶은 안나와 AVA 표준 PC를 참고로 맞추었었다. 거기다가... 모니터는 맞출 필요도 없으니까, 아버지 말씀대로 120만원 안에서라면 뭘 맞춰도 좋겠다- 싶은 마음으로 견적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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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8800GT이다. 명분대로 '8800 가자!'를 고수할 수 있으면서도 성능은... GTS보다 좋고도 가격 굉장히 싸다!고 생각해서 출시를 기다려왔다. 등장하자마자, 이전의 WinFast 8800GTS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아래에 있는 8600GTS는 비슷한 가격대로 예상하고 집어넣었다. 코어2쿼드에서 듀오로 바꾸는 '희생'을 감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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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견적을 맞출즈음 욕심이 생겼다. 집에 있는 컴퓨터를 쓰는 날이라고 해봐야 동생이 집에 오는 토요일, 일요일밖에 되지 않는다. 거기다가 동생은 이제 한창 공부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그리고 나는 동생과 달리 적극적으로 무얼 사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이제, 고장난 노트북을 대신하여 나만의 컴퓨터를 되찾고 싶다는 욕구가 간절했다. 동생이나 그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는 그런 컴퓨터..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어머니께선 긍정적으로 말씀하셨고 아버지께도 그렇게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리셨다.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는데 내용이 압권이다. 처음엔 용산에 같이 가서 맞춰주시겠단다. 용던엘 왜 가?; 라고 생각한 난 용산의 좋지 않은 평판에 대해서 설명드리면서 인터넷에서 직접 고르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면서 LCD까지 합쳐서 120만원이면 된다고 말씀드렸다.(방금 전에 아버지께서 '120만원까지'라고 말씀하신 것을 상기하라.) 갑자기 버럭하시더니 "요샌 60만원이면 LCD까지 맞추는데"라고 하셨다. 낸들 어쩌랴. 일단 잠시 보류해두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생겼다. 8800GT의 물량이 언제 풀릴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온 것이다. 레퍼런스 보드인데다가 성능 좋지 않기로 유명한 쿨러가 달려 있어서 난감한 것이다. 그래서 38xx를 한동안 기다려왔고, 나름대로 성능이 나쁘지 않아서 한동안 3870을 고르고 있었다. 이즈음의 견적은 하루에도 수차례 바뀌었다. 머리가 복잡해왔다.

결국 파코즈에 질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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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 그럼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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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에 8800GT의 가격이 눈에 보일 정도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최저가 250,000원까지 떨어졌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선택한 컴퓨터 견적은 다음과 같다. 어떻게 보면 완전히 갈아엎은 정도다. 확정된 키보드 Microsoft Reclusa와 마우스 Razer DeathAdder은 따로 사기로 했다. DiGITAL Ristaccia라는 멋들어진 코드네임도 지어줬다.(사족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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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살짝 적자면,

CPU는 쿼드로 했을 경우 쓸데없을 듯 하여 골랐다. 며칠 전 나온 E8400은 현재 소량만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가격이 엄청나 구입을 안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어차피 성능향상도 미비한 수준이니 차라리 싼 것이 낫다 싶다.

RAM은 CL4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가격들이 미친듯이 비싸서 어쩔까 싶다가 적당한 녀석을 찾았다. 이 정도면 EK메모리를 고른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메인보드는 P35 칩셋에 들어와서 기가바이트의 평이 정말 좋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였다. 거기다가 그 특유의 리비전 놀이는 딱 정떨어지는 짓이었다. 그래서 보아하니, 이 녀석이 싸고도 방열판도 충실하며, 싸기도 꽤 싸서 MSI P35 Neo2-FR을 골랐다. 처음의 기가바이트 P35-DS3R을 골랐다면 누구 말마따나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뻔도 했다.

VGA는 최후에 8800GT를 골랐음에도 머리가 아팠는데, 그 이유는 바로 고주파음 때문이었다. 레퍼런스 기판은 고주파음이 제일 나지 않지만, 예전에 그 비싼 가격의 후유증이 있어서인지 여전히 비싸거니와 쿨러는 리비전 2가 나왔음에도 여전히 좋은 소리는 못 들을 듯 하다. 거기다가 비싸다. 한때 토스트 케이스를 골랐을 때 그 좁은 상황을 감안하여 비레퍼런스 기판들을 알아봤는데, 소텍(ZOTAC)기판과 갤럭시(Galaxy)기판 중 갤럭시 기판이 더 좋긴 하지만, 소텍에 비해 가격은 조금 비싸다. 게다가 소텍건 고주파음이 굉장히 심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갤럭시 기판을 쓴 제품 중 대표적인 것이 이x텍 HV시리즈인데, 이 제품은 고주파음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것과 기판이 동일한 유니텍 CENTUM을 골랐다. (헌데, 그래도 고주파음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할 수 없지 뭐.)

HDD와 ODD는 가장 머리 안 아픈 선택이었다.

케이스는 멋과 발열, 그리고 가격 세 가지 선택사항의 교집합을 고르다보니 NCTOP WIZARD를 선택하게 되었다. 처음에 선택한 토스트가 ODD 베이가 한 개 밖에 없고, 그 것도 위로 올라오는 형식이라 인식률이 나쁘게 될 듯 했으며, 발열이나 공간이 좋지 않아 아쉽게 포기하게 되었다. 그래서 심사숙고한 끝에 이 녀석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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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서플라이도 상당히 어렵게 골랐다. 처음의 스카이디지털 파워스테이션이 가격대 성능비가 좋지 않다고 판단하여 바꾸게 되었다. 처음에 고른 것은 거의 듣도 보도 못한 회사의 500W였다. 최소한 450W정도 성능은 내주겠지-라고 판단한 것이 크다. 그 다음 고른 것이 마이크로닉스 THE CLASSIC 430W였는데 어느 날 등장한 마이파워이즈의 AMAXZ라는 회사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안텍(Antec)이라는 최고급 파워 서플라이를 수입하던 그 노하우로 파워를 만든다..고 해서 궁금해서 들어가봤더니 이들의 제품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부품 하나하나를 고르는 까다로움, 세간의 평을 보고 이들을 믿고 골랐다.

키보드도 신경써서 고를 수 밖에 없다. 리듬게이머니까. 되도록 충돌 없는 키보드를 사고 싶었다. 처음에 아이락스 KR-6220을 살 생각이었는데 나중에 Razer Tarantula가 마음에 들어 살 생각이었다. 1ms 반응 속도(DT35가 15ms라던가?)에다가... 멋도 있고. 좋았는데... 값이 무시무시하다. 그래서 그 대체품인 Razer와 Microsoft에서 같이 개발한 Reclusa를 골랐다. 이건 나중에 사기로 한다. 이미 고시원에 Microsoft 베이직 키보드가 있다.

마우스는 별다른 고민이 필요 없었다. 멋, 성능, 빠릿빠릿함 그 모든 것을 충족한다. 다만 그 크기때문에 Diamondback 3G를 선택한 적도 있었는데, 수치상 크기가 똑같아 DeathAdder로 왔다.

LCD를 고르는데도 머리 아팠다. 이 때의 고민은 너무 많아 생략하도록 한다.

뭐, 김칫국을 먼저 마시는 거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이 문차일드라는 사람은 팔랑귀인데다가 디자인이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견적이 계속 바뀌는 실정이다. 그렇게 고민해서 선택한 이 110만원(마우스, 키보드 빼고)의 컴퓨터가 먹힐지.. 그래도, 이거. 쓰고 싶다. 나만의 컴퓨터를 되찾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군대 문제로 1년도 채 제대로 못 쓰게 될 듯 하지만, 그 동안은 어디 하나 부족함 없이 행복하게 컴퓨터를 하고 싶다.
2008/01/09 16:10 2008/01/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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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테일] 크리스마스 이벤트...?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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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누나와 같이 라테일 했습니다. 'ㅅ'/ 크리스마스 이벤트라도 하는건지, 희한한 몬스터가 들판지대에 나타났어요. 머슬...뭐시기였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군요. 이건 일반 공격 & 스킬도 통하지 않고, 오로지 눈을 던져야 대미지를 입는 희한한 괴물이에요. 거기다가 쿵-하고 땅에 몸을 찍으면 튕겨나가서 좀 오래걸리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대미지입는 것은 3~4?; 그래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여튼 저어기 위의 스샷에 보면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은 저랑 누나 캐릭터밖에 없군요. -ㅅ- 오른쪽의 덤블링하는 몬스터가 바로 그 몬스터입니다.
2007/12/22 20:19 2007/12/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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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탐정 포와로와 마플 ( + 오늘의 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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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메이션을 알게 된 것은 투니버스에서였다. 뭐, 자주 보진 못했지만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네임밸류에서부터랄까. 가끔 볼 수 있을 때는 보았던 편이다. 그리고 이 작가의 책도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 그 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보는 것이라 그런데 어쩐지 마플을 다룬 소설보다는 푸와로를 다룬 것이 더 재미있었던 것도 사실인데다가 도서관에 있는 책 수가 열악해서 내가 골라서 사보게 되었다.(그런데도 오리엔트 살인사건을 못 산 것은...) 그렇게 해서 고른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의 충격적인 결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몇 년이 흘러, 지금은 기말고사 시험기간이다.
'하라는 뺐...아니... 시험공부는 안 하고!'라고 할 사람들이 몇몇 있을거라 생각한다. 근데 사실, 이번 시험과목인 '영미현대문학의 이해'과목의 지문들 중 난이도로서도, 재미로서도 절정이랄 수 있는 바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이었다. 그 것은 'The Tuesday Night Club'이라는 지문이다.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 작품이 있었는가 생각해봐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기사 좋아한다는 것도 푸와로쪽이 등장한 작품 중심인데다가, 전체적으로 생각해봐도(그마저도 황금가지 번역본만 생각해봐도) 40%도 채 못 읽었으니 오죽할까...

그래서 학교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학교에서 소장중인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은 다 뒤져봤다. 일부 소실된 소설이 안타까웠지만(오리엔트 살인사건은 DB에는 있다면서 실제로는 왜 없는거냐!) 내가 찾던 그 지문이 있는 소설을 찾을 수 있었다. 영국에서 출간된 제목은 '열세가지 수수께끼'고, 미국에서는 '화요일 밤의 모임'으로 출간된 그 단편집의 첫 부분이었다.

솔직히 이 지문, 꽤 어렵다. 소설에서 따온거니 오죽할까 싶다... 그래서 지금 스프링노트에 삽질을 하고 있던 참에 그 애니메이션이 생각나서 클럽박스에서 그 애니메이션 전편을 보고 있는 것이다. 책과 함께 보는 애니메이션은 어떨려나 싶은 마음에서 말이다.

다시 본 애니메이션은, 뭐랄까, 은근히 왜곡이 되어 있는 듯 싶다. 책을 보지 않고 애니메이션만 볼 때에도 메이블의 존재와 이로 인해 생기는 푸와로와 마플의 연결성은 원래 없을거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조금이라도 양쪽의 작품을 읽고 보는 애니메이션은 원작을 꽤 바꾼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나오는 작품의 성격들을 보면 '엄선된' 분위기가 강하다. 하기사, 다룰 수 있는 화수는 적은데 애거서 크리스티의 단편선만 해도 꽤 많은 편이니 할 수 없었다고 하는 편이 옳겠지. 거기다가 이건 'NHK 애니메이션 극장'이다. 애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을 목적으로 만든다는 이야기. 우선 푸와로와 마플이 나오는 이야기로 한정지었으며(그래서 '빛이 있는 동안'이나 '왜 에번스를 부르지 않았지?'같은 것이 나오지 않음), 최대한 교훈적이고, 애매모호하며, 아이들 눈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는 꽤 자른 듯 하다.(아... 내가 애거서 최강의 작품으로 꼽는 애크로이드가 안 나와! 범인은... 범인은...........)

다시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내가 알아본 작품은 ABC 살인사건, 열세가지 수수께끼 중 두 편, 구름위의 죽음까지였는데, 예를 들어 두 번째 이야기의 경우는 '화요일 밤 모임'에서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추측하며, 그 중 가장 옳은 추측을 한 사람이 마플이었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므로 어떻게 전개가 되려나 했더니, 14화에 보면 메이블은 레이몬드 웨스트의 딸로 묘사되어 있는데(1화, 14화), 이 레이몬드 웨스트가 열세가지 수수께끼에 나오는 제인 마플의 조카인 것이다. 또 다른 열세가지 수수께끼의 등장인물 조이스 랑프리에르에게 청혼한다는 내용까지는 나와 있지만,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상상력을 조금 더 덧붙여 아이가 있었고, 탐정인 둘을 졸졸 따라다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캐릭터를 나름대로 각색해서 하려다보니, 이야기도, 캐릭터의 생김새도 조금씩 다른 듯하다. 이 만화 그림체가 조금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푸아로와 마플은 소설에 묘사된 것보다도 푸근하게 생겼다. 메이블은... 뭐, 애초에 소설에 묘사가 있지 않은 캐릭터다보니, 제작하면서 알아서 생각을 했겠지. 어떻게 하면 더 어울리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말이다.

역시나 나는 아직 좀 더 책을 읽어야겠구나 싶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이 것 참... 시험공부에 신경써야 하는데 내가 뭘 하는건지... 얼른 이 말도 안 되는 포스트는 끝내고, 공부나 해야지.

p.s. : 실제 소설을 읽으면서 분명히 '메이블'이라는 이름의 인물을 본 것 같았는데, 어디서 봤나 뒤져봤더니 이 역시 열세가지 수수께끼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성 베드로의 엄지손가락'을 참조할 것.
2007/12/08 21:19 2007/12/0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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